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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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런데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을 느끼는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요인은 돈, 명예, 건강, 심리상태, 취미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얘기한다.

하지만 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슬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예나 지금이나 돈으로 인한 비극은 우리 주변에서 수없이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곡간에 재물을 쌓기보다는 욕심을 줄임으로써 행복을 채워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허망하기만 하다.

행복을 이야기할 때 달라이 라마는 행복의 첫 단계로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얼마나 몸에 이로운가를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행복에 이르는 길도 마음 하나에 달렸다고 역설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더 많은 돈, 성공과 명예, 건강한 육체, 완벽한 배우자가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행복을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가 마음을 짓누르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우리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걱정과 스트레스가 풀려야 육체와 정신이 행복해질 터인데도 여기에서 벗어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은 모두의 바람이다. 삶이 고달플수록, 경쟁이 치열할수록 행복에 대한 염원은 커지게 마련인데 그 염원은 항상 행복의 문턱에서 좌절되기도 한다. 행복은 절대적인 부가 아니다. 상대적인 부의 크기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는 남과 비교하면서 살기 때문에 불행에 빠진다.

무소유의 가르침대로 세속적인 욕망과 물질적인 욕망을 버릴 수가 없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기란 의외로 어렵다. 남과 비교하는 눈은 실로 내 마음속에 있다. 그 눈을 감으면 될 텐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행복의 비결을 알지만 실천하기가 어렵다.

카를 마르크스는 "집의 크기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집 옆에 궁전이 들어서면 그 집이 오두막으로 변해 버리는 게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주변의 부자들이 내게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에 비해 훨씬 잘살게 된 인류가 왜 그만큼 행복해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다. 행복은 절대적인 부가 아니라 상대적인 부의 크기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석가는 "인간의 모든 고통은 욕망에서 온다."라고 가르쳤는데 만약 욕망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만 있다면 열반의 세계가 열린다고 하였다. 예수는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욕망을 완전히 버리기란 우리 같은 범인으로서는 불가능한 노릇이다. 그러므로 욕망을 줄여 나가는 편이 아주 없애려고 하는 것보다 낫다.

주관적 행복을 수치로 잴 수는 없겠지만 그런 시도는 적지 않았다. 미국 경제학자 새뮤얼슨은 경제적으로 볼 때 "행복은 소유에 비례하고 욕망에 반비례한다."라고 정의했다. 소유가 일정하다면 욕망을 줄여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돈이 없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 행복과 불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만족의 크기를 키워 나가는 것이다. 욕망의 크기를 줄이면 만족의 크기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신경제재단 NEF 발표에 따르면 부탄은 2013년 1인당 GDP 2,633달러로 세계에서 12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9위로 2만 5,975달러, 미국이 9위로 5만 3,001달러였다. 부탄은 세계 평균 1만 486달러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 조사에서 매번 세계 5위 안에 들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0년 유럽 NEF가 발표한 국민행복지수 순위에서 부탄은 1위를 차지했다. 국민 100명 가운데 97명이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이 조사에서 67위를 차지했다. 이는 물질적 풍요가 행복의 절대적 기준이 되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사례다.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행복하기 위해 성공해야 한다. 그러나 외형적 조건은 행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말로는 비참하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사람은 행복해지겠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진정한 성공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성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이다. 성공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성공이라 할 수 없다. 슈바이처 박사는 "성공이 행복의 열쇠가 아니라 행복이 성공의 열쇠다."라고 말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행복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성공과 참다운 행복은 결코 떨어져서는 안 될 잘 어울리는 동반자다.

한때 워싱턴 포스트는 '돈과 행복'의 함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워런 버핏을 분석한 적이 있다. 버핏은 왜 300억 달러가 넘는 거금을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재단에 쾌척했을까? 결론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였다. 이 신문은 버핏이 "천국으로 가는 여러 가지 길이 있지만 이 길이 가장 큰길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버핏은 부의 크기가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가장 부유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탈무드가 전하는 평범한 지혜를 되새겨 보자.

출처
<커피 씨앗도 경쟁한다> 정문호, 2018. 행복에너지, 서울. 259-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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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덧붙임]
  • 노자 말씀
<고등학교 철학> 소홍렬 외, 1985. 대한교과서, 서울. 293-294쪽. (영진이 교과서)

인간은 너무나 많은 욕망과 지식을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본래 가지고 있던 덕을 상실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데서 행복[樂]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욕망을 만족시키려 하면 바라는 것과 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노자는 "5색(五色)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5음(五音)이 사람의 귀를 먹게 하며, 5미(五味)가 사람의 입맛을 버리게 하고, 말달리기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한다."고 하였다. 만족함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화(禍)가 없고, 얻으려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이 없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볼 때, 많이 소유하는 것이 부(富)가 아니라,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부임을 알 수 있다. 노자는 지나친 욕심을 버릴 것[無欲]을 강조하였다. 물질적인 재산에 대한 욕심뿐만 아니라, 지식에 대한 욕심도 버리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덕을 간직하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성인은 도를 본받아 모든 일을 하므로 겸손하고 온순하게 된다. 그는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는다. 그는 어떤 일을 생기게 하고도 그것을 소유하지 않으며, 일을 해 놓고도 그 성과에 대하여 으스대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을 이루어 놓고도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물러선다. 그러므로 노자는 "성인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앞서고, 자신을 제외시키기 때문에 자신이 존재한다. 그것은 그에게 사적인 욕심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였다. 또, "성인은 스스로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맑게 돋보이고,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지 않기 때문에 드러나고, 스스로 뽑내지 않기 때문에 공이 있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간다. 성인은 다투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그와 맞서서 겨룰 자가 없다."라고 하였다.

  • 셜록 홈즈
https://namu.wiki/w/셜록%20홈즈

일단 홈즈는 작품 속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설정이다. 사건이 일어나서 셜록 홈즈가 출동하면 형사들이 거의 다 홈즈를 알아 보는데, 이때 각자 성격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게 재밌는 점. 홈즈가 증거를 찾는답시고 현장을 들쑤시고 다녀도 별다른 제지를 가하지는 않는데, 사건이 해결되면 모든 공적을 경찰에게 넘겨 주기 때문.

[이상, 2019 국회 신춘음악회 들으며 타자.]